겨울은 간 건강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계절이다. 연말연시 모임이 증가하면서 음주 빈도가 높아지고, 붕어빵이나 호빵 같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겨울 간식을 즐기는 탓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간에 부담을 주어 쉽게 지치게 만들 수 있다.
지친 간을 관리하지 않으면 간 기능이 저하되어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와 탄수화물 섭취는 지방간 발생 위험을 높이므로, 이 시기에는 간 건강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박양태 과장(포천우리병원)의 도움말로 지방간의 위험성부터 간 검사 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본다.
늘어나는 지방간 환자, 선제적 검사 필요해
간은 우리 몸의 해독과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장기이다. 간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지방간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지방간 유병률은 약 40%로 알려졌다. 지방간은 크게 술이 원인인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만, 당뇨 등에 의해 발생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으로 나뉜다.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으로는 과도한 탄수화물이 꼽힌다.
지방간은 별다른 증상이 없고 성인에서 흔하게 나타나기에 그 위험성이 과소평가되기 일쑤다. 하지만, 지방간은 치료 및 관리가 필수인 질환이다. 박양태 과장은 "지방간이 지속되면 염증을 유발하여 지방간염으로 악화될 수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어 "장기적으로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위험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간경변과 간암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의 하나로, 간경변의 경우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5년 생존율이 21~40%로 매우 낮다. 국가암정보센터에 따르면 간암은 폐암에 이어 사망률이 2번째로 높은 암이다.
지방간이 간경변, 간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 발견이 중요하다. 그리고 초기 발견을 위해서는 증상이 없더라도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연말연시 음주를 과도하게 즐겼거나 음주, 탄수화물 섭취로 비만해졌다면 지방간이 발생할 위험이 높으므로 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지방간을 진단하는 데 유용한 검사는 초음파 검사다. 이는 고주파 음파를 이용해 인체 내부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방사선 노출이 없어 안전하며 통증 없이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양태 과장에 따르면 특히 간 초음파는 간의 상태를 자세히 확인할 수 있어 지방간과 같은 흔한 질환부터 심각한 간 질환까지 조기에 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간 초음파의 의의에 대해 설명한 박양태 과장은 간 초음파 검사방법과 지방간을 진단받았을 시 관리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박양태 과장의 일문일답.
Q. 간 초음파 검사 방법과 준비 방법이 궁금합니다.
간 초음파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검사 전날 저녁부터 금식이 필요합니다. 음식물을 섭취하면 장운동으로 인해 정확한 검사가 힘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8시간 이상 금식을 잘 지키신 후에 병에 오시면 누운 자세로 복부에 초음파 젤을 발라 검사를 진행합니다. 검사자의 지시에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것을 잘 조절하시면 대개 15분 이내에 검사가 완료됩니다.
Q. 초음파 검사도 국가검진으로 받을 수 있나요
간 초음파 검사도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간암 고위험군(만 40세 이상 B형 및 C형 간염 보유자 또는 간경변 환자)은 매년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일반 성인도 지방간 등 간 질환이 의심되거나, 비만 및 당뇨병과 같은 위험 요인이 있는 경우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Q. 검사를 통해 지방간으로 진단되면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지방간을 진단받았다면 운동과 식단 관리를 시작하셔야 합니다. 운동의 경우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좋고요. 식단의 경우 고지방, 고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단백질 중심의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체중을 적정 수준으로 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지방간이 상당 부분 호전됩니다. 또한 금주 또는 절주하는 것도 중요하겠습니다.
* 다음 기사에서는 포천우리병원과 함께 여성 암 검진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도움말 = 박양태 과장(포천우리병원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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